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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건축 재료로 사용한 '석면 건축물'이 서울시에만 345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면 건축물에 어린이집과 학교, 학원은 물론 주요 대형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지하철역, 주민센터, 도서관 등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건물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서울시 석면건축물만 3456개…천문학적 비용, 석면건축물 안전관리인 지정 관리 말고는 뾰족한 해법 없어 고민
12일 정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가 석면 안전 관리인을 지정한 석면 건축물은 무려 345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다수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석면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석면건축물 지정현황 및 석면안전관리인 지정현황' 자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강남점·관악점·청량리점·잠실점·영등포점·영플라자·본점 신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천호점·신촌점·미아점·목동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갤러리아 명품관, AK플라자 구로본점, 태평백화점 등 서울의 주요 백화점이 석면 건축물 명단에 포함됐다.
호텔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엘루이관광호텔, 더리츠칼튼호텔, 노보텔앰배서더호텔(강남), 호텔오크우드프리미어, 메이필드호텔, 더케이호텔앤리조트, 코리아나호텔, 웨스틴조선호텔, 프레지던트호텔 등이 대상이다.
대형마트도 다수 포함됐다. 이마트 명일점·천호점·가양점·구로점·창동점·양재점·신월점·상봉점·수서점, 롯데마트 구로점·금천점·중계점·잠실점·영등포점, 코스트코 양평점, 홈플러스 가양점·시흥점·금천점·방학점·동대문점·목동점·영등포점·면목점·가양점 등이 석면 건축물로 분류됐다.
병원의 경우 강남세브란스병원, 자생한방병원, 강남경희한방병원, 강동성심병원, 중앙보훈병원, 국립서울병원, 구로성모병원, 상계백병원, 을지병원, 경희의료원, 중앙대병원, 연세의료원(암센터·심장혈관병원 등), 서울성모병원(의과대 등), 한양대 병원, 서울아산병원(동관), 한강성심병원, 순천향대학병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에 있는 거의 대부분 대학교의 다수 건물이 석면 건축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야구장, 주경기장을 비롯한 많은 경기시설도 석면 건축물로 지정돼 있다.
아울러 초·중·교 학교 건물은 물론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어린이집,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지하철역은 물론 국회(의원회관·의정관·도서관) 등도 석면 건축물로 대거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과 함께 석면의 사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석면 건축물 현황에서 보듯 현존하는 오래된 대부분 건물엔 석면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 의회에 따르면 학교의 78%, 공공기관의 50%, 노인·어린이 시설 35%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후속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래된 건축물에 대해서는 석면을 제거하거나 재건축을 유도해야 하지만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현재로선 쉽지 않다. 예컨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의 경우 석면을 전부 제거하는데 30억 원이 들어간다는 추산이 나온다. 비용이 들기 때문에 석면 제거를 강제하기는 어렵다. 이에 서울시는 석면 건축물에 대해 석면 안전 관리인을 별도로 두고, 안전 관리 매뉴얼을 배포하는 조치 말고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위해성 평가 등 석면건축물 관리대장을 작성하는 등 석면 건축물을 관리하고 있으며, 건물주가 석면을 제거할 경우 석면건축물 대상에서 제외해주고 있다"며 "최근엔 관리대상 석면 건축물 및 다중이용시설 등 민간 사업장의 석면건축물 관리 업무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석면건축물 안전관리 매뉴얼'을 배포하는 등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입력 : 2016.07.13 04:05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71210241771680&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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